[말레이시아 쿠칭] 열대기후 속 꼭 필요한 가전, 에어컨 청소 후기

1년 내내 여름인 이곳 말레이시아 쿠칭(Kuching) 에서 가장 필요한 가전제품은 단연 에어컨(air conditioner) 입니다.
평소 에어컨 바람을 싫어하던 우리 가족도, 이곳에서는 아이들이 집에 있을 땐 늘 에어컨을 켜두고 생활합니다.
그런데 며칠 전, 아이방 에어컨 바람이 갑자기 약해지더니 바람과 함께 물이 흘러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검색해 보니, 이런 증상은 내부 먼지로 인해 배수가 막힌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급하게 에어컨 청소업체를 알아보고 예약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외국에서 에어컨 청소를 맡긴 경험을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1️⃣ 청소가 필요했던 에어컨 증상

잘 작동되던 에어컨이 어느 날부터 바람이 약해지고, 시원하지 않으며 물이 새는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처음엔 단순한 결로현상인가 싶었지만, 내부를 살짝 들여다보니 먼지가 심하게 쌓여 있었습니다.
결국 공기 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냉방 성능이 떨어진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증상이라면 즉시 청소가 필요한 시그널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말레이시아처럼 습한 지역은 1년에 한 번 정도 청소를 권장한다고 해요.)

 

2️⃣ 에어컨 청소 예약 과정

청소업체는

• 지역 커뮤니티
• 구글 검색
• 집주인 추천

이렇게 세 가지 방법으로 알아보았습니다.
여러 곳 중 후기가 좋은 한 업체와 집주인이 추천한 업체 두 군데에 연락을 해 보았고,
결국 커뮤니티에서 평이 좋았던 업체를 선택했습니다.

연락은 왓츠앱(WhatsApp) 으로 진행했는데,
가격 상담과 예약까지 모두 메시지로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3️⃣ 약속 시간과 현장 방문

이곳 말레이시아에서는 약속 시간이 느슨한 편이라
보통 예약 시간보다 30분~1시간 늦게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번 업체는 약속시간 30분 전에 출발 문자를 주시고,
정확히 3분 전에 도착!

이 점만으로도 이미 신뢰감이 생겼습니다 😊

 

 

4️⃣ 에어컨 청소 과정

청소는 약 2시간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먼저 집에 있는 총 4대의 에어컨 상태를 점검하셨는데요,

• 1대는 깨끗해서 간단히 외관 청소 및 센서 불량으로 유료 부품 교체
• 1대는 냉매가 거의 없어 무료로 가스 충전
•  상태 점검 후 총 3대 분해 후 고압세척까지 진행되었습니다.

청소 인원은 총 3명으로,
사장님으로 보이는 한 분이 기계를 다루시고
나머지 두 분은 주변 정리 및 보조 역할을 했습니다.

본체는 분해해서 세척 및 분해가 안되는 부분은 벽에 그대로 둔 채 전용 커버를 씌우고 고압수로 세척,
모든 먼지와 곰팡이를 제거한 뒤 말리는 작업까지 마쳤습니다.

사장님은 영어와 말레이어를 섞어 사용하셨고,
소통이 어려운 부분은 번역기 앱을 이용해 설명해 주셔서
전혀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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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청소 후 변화

청소가 끝난 후 며칠을 사용해 보니
에어컨 바람 세기와 냉방 성능이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더위를 많이 타던 막내아이는
"너무 추워서 시베리아 같아!" 하며 스스로 에어컨을 끄기도 했습니다.

청소 전엔 에어컨을 켜도 덥고 답답했는데,
이제는 실내가 금방 시원해져서 훨씬 쾌적해졌습니다.

 

 

6️⃣ 외국에서의 작은 도전

한국에서는 전화 한 통으로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일이지만,
타국에서는 언어 문제와 문화 차이로 모든 과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년 정도 지내다 보니 손짓, 발짓, 번역기, 그리고 미소만으로도
충분히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외국 생활에서도 대부분의 일은 결국 다 해결된다”는 자신감을 다시 한번 얻게 되었습니다.

 

 

✅ 정리하며

말레이시아처럼 더운 나라에서는 에어컨이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정기적인 청소만으로도 전기 효율과 냉방 성능이 크게 향상되니 1년에 한 번은 점검 및 청소를 추천드립니다.